에이전트를 “설계”하는 감각을 키워주는 책 — A2A x MCP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실전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매일 쓴다.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다뤘다.

Orchestrator와 Agent의 역할 분리, Tool 권한 설계, Agent Teams까지. 개념은 익숙하다.

그런데 한 가지 찜찜한 게 있었다. 내가 아는 에이전트는 대부분 “내가 만들면서 배운 것”이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이론을 접해본 적이 많지 않다.

단일 에이전트에서 멀티 에이전트로, 멀티 에이전트에서 A2A로 가는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잡아주는 자료가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A2A x MCP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실전」.

452쪽, 이론 5장 + 실습 7개 프로젝트.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정리한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

목차를 처음 펼쳤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구성의 흐름이다.

1부(이론편)는 에이전트의 정의에서 시작해서 단일 에이전트, 멀티 에이전트, MCP, A2A까지 발전 과정을 순서대로 밟는다.

2장에서 단일 에이전트의 한계를 짚고,

3장에서 A2A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구조가 자연스럽다.

특히 3장의 “오케스트레이터 방식과의 차이”는 이전에 내가 쓴 “Orchestrator는 Agent가 아니다” 글과 겹치는 주제여서 비교하며 읽었다.

4장의 구현 패턴에서 Peer-to-Peer 호출 패턴과 Mixed 패턴(A2A + 오케스트레이터 혼합)을 구분해서 다루는 점이 좋았다.

실무에서는 순수 A2A보다 혼합 패턴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명시적으로 짚어주는 자료는 많지 않다.

2부(준비편)는 환경 설정이다.

OpenAI, Claude, Tavily API 키 획득부터 커서(Cursor) 설치까지.

입문자가 막히지 않도록 스크린샷과 함께 안내한다.

3부(실습편)가 이 책의 핵심이다. 7개 프로젝트가 있다.

8장   코드 취약점 점검 에이전트 (6개 에이전트 + MCP 서버)
9.1장 팩트체크 및 콘텐츠 필터링 에이전트 (gRPC 기반)
9.2장 여러 LLM을 비교 평가하는 벤치마킹 에이전트
10.1장 VOC(고객 불만) 요약 → 정책 개선안 제안 에이전트
10.2장 고객 이탈 예측 → 사전 대응 전략 에이전트
11.1장 경쟁사 분석 → 기획서 초안 자동 생성 에이전트
11.2장 RFP 분석 → 제안서 목차 구성 에이전트

프로젝트마다 여러 개의 에이전트가 각자 역할을 나누고, 오케스트레이터가 이를 조율하는 구조다.

단순 예제가 아니라 실무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시나리오들이다.


좋았던 점: 이론과 실습 사이의 거리가 짧다

IT 서적에서 가장 흔한 문제가 있다.

이론편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실습편이 이론과 동떨어져 있거나. 이 책은 그 거리가 짧다.

1부에서 A2A의 설계 원칙으로 “역할 분리와 규칙”, “신뢰성과 오류 처리”, “보안 및 프라이버시”를 설명한다.

그리고 3부 실습에서 실제로 6개의 에이전트가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MCP 서버를 통해 통신하는 코드가 나온다.

원칙이 코드로 이어지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내가 이전 글에서 “Agent에게 Tool을 줄 때 기본은 금지, 읽기와 쓰기를 분리”라는 원칙을 정리했는데,

이 책의 4.1장 설계 원칙 파트를 읽으면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다른 사람의 정리를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혼자 만들면서 배운 것과 체계적으로 정리된 이론을 대조하는 경험은 생각보다 값지다.


좋았던 점: 실습 시나리오가 실무에 가깝다

예제가 “Hello World” 수준이 아니다.

코드 취약점 점검, 팩트체크, LLM 벤치마킹, 고객 불만 분석, 이탈 예측, RFP 분석.

이 시나리오들은 실제 기업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검토하는 주제들이다.

특히 VOC 분석과 이탈 예측 프로젝트는 retriever, summarizer, evaluator, improver, critic까지 에이전트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멀티 에이전트를 왜 써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코드 자체에 담겨 있다.

gRPC 기반 에이전트 호출도 다루는데, 이 부분은 HTTP REST 방식만 써본 개발자에게 시야를 넓혀준다.

9.1장의 agents.proto 파일부터 gRPC 서버 구현까지의 흐름이 실습으로 들어가 있다.


좋았던 점: 난이도 편성

입문에서 고급까지 하나의 책으로 아우르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책이 둘 중 하나를 포기한다.

이 책은 1부(이론)에서 에이전트의 기본 정의부터 시작하므로 입문자도 따라갈 수 있고,

3부(실습)의 후반부 프로젝트(이탈 예측, RFP 분석)는 상당한 복잡도를 가지고 있어서

경험 있는 개발자도 배울 것이 있다. 난이도가 프로젝트마다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해본 입장에서 읽었는데, 그럼에도 새로운 관점을 얻은 부분이 있었다.

특히 Mixed 패턴(A2A + 오케스트레이터 혼합)이나 평가-개선 루프(critic → improver 구조)는

내 프로젝트에 바로 적용을 검토해볼 만한 패턴이었다.


아쉬운 점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습 환경이 Cursor(커서) 기반으로 안내되어 있다.

VS Code나 다른 에디터를 쓰는 개발자는 환경 설정 부분에서 약간의 번역 작업이 필요하다.

핵심 코드 자체는 에디터에 의존하지 않지만 스크린샷이나 설정 가이드가 Cursor 중심이라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또한 A2A 프로토콜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책에서 다루는 구현 패턴이 업계 표준으로 굳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건 책의 한계라기보다 기술 자체의 성숙도 문제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에이전트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여러 에이전트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본 적은 없는 개발자.

이 책이 가장 효과적인 독자층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미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운영 중인 엔지니어에게는

자신이 경험으로 쌓은 감각을 체계적 이론으로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나도 그런 입장에서 읽었다.

에이전트를 “쓰는 것”과 “설계하는 것”은 다르다. 이 책은 후자의 감각을 키워준다.


도서 정보

  • 제목: A2A x MCP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실전
  • 발행일: 2026년 3월 16일
  • 분량: 452쪽 | 188 x 257 x 18mm
  • 출판사 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2413407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뒤 작성한 개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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